머체왓숲길

제주도에 있는 모든 숲을 이곳에서 만날수 있다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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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한남리 원래 토박이고요. 어릴 때부터 여기서 나고 자라서 현재 머체왓숲길 내용을 옛날부터 잘 알고 있죠. 머체왓숲길은 2012년도에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으로 해서 선정이 됐어요. 원래 방치된 목장이었는데 숲길을 만들어서 올해 만 1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앞을 보면 딸막(짤막)한, 나지막한 오름이 있는데 저 오름이 머체오름이에요. 그 앞 일대를 옛날부터 머체왓이라고 불렀고요. ‘머체’라는 것은 일반 돌이 아니고 돌무더기, 화산폭발에 의해서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머체’라 그래요. ‘왓’은 ‘밭’이고. 그래서 ‘돌밭’이다. 이렇게 부르는 거고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 머체왓숲길 만들 때는 방치된 목장인데 과연 누가 오겠느냐고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그 당시 주 올레길이 완전히 활성화된 시점이라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숲이 필요하겠다 해서 시작이 된 거고요. 지금 당장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많은 사람이 올 수 있겠구나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원래 이 머체왓숲길은, 머체왓숲길-1코스 하나하고, 2014년도에 2코스-소롱콧길 이 두 개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요. 거리는 머체왓숲길이 6.7km, 그다음에 소롱콧길이 6.3km에요. 이 코스가 처음에는, 이 머체왓숲길-1코스는 목장길로만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방목지다 보니까 여러 가지 냄새가 났죠. 진짜 숲으로만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2014년도에 소롱콧길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머체왓숲길의 장점은 숲길이 다양하다는 거예요.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한남리는 우리 남원읍의 17개 마을 중에 거의 작은 마을에 속해요. 다만 마을 면적은 제일 넓지만은 사람은 제일 적게 사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고요. 전체적으로 감귤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이에요. 한라산 남쪽에 있다고 해서 한남리라고 부르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마을은 1200년경, 우리 마을이 석곡리라고 탄생이 돼서 현재 한남리로 부르고 있어요. 우리 주민들이 4.3사건을 겪은 몇 년 동안은 이 마을이 없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부 다 다른 마을로 갔다가 우리 마을을 재건해서 현재 살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죠.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 성질이 조금 급하잖아요. 그래서 ‘빨리빨리’라는 이미지가 많이 붙는데 카름스테이 여행은 서서히 느릿느릿 쉬면서 보면서 다녀야 하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체류할 생각을 하고 오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중요한 것들을 볼 수도 있고 주민들하고도 대화도 할 수 있고. 그래야 이 마을 사람들이 살아 온 과정들을 서로 보면서 같이 느낄 수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머체왓에 찾아오시면은 나 혼자 걷는 것보다는 숲 해설사를 통해서 같이 걷고 듣고, 다양한 숲도 보고 느끼고 숲 향기도 맡고, 마지막으로 돌아오면 편안하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까지. 이렇게 다 마치고 가면 머체왓 여행이 아주 행복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꼭 그렇게 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주도에 있는 모든 숲을 여기다 갖다 놓은 것 같다고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계곡 길도 있고, 곶자왈도 있고 편백숲 등 다양한 숲들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3~40%가 재방문한다고 보면 되겠고요. 여기 왔다가 가신 분들이 SNS를 통해서 홍보해 주고 계셔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여기에는 처음에 한 2년 동안은 사람들이 안 와서 여러 가지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서서히 왔다 가는 분들이 자체적으로 홍보도 해 주셔서 많은 사람이 왔어요. 우리 제주도 출신 탤런트 고두심 씨 여기 여러 차례 왔다 가셨고요. 성동일 씨가 출연하는 <바퀴 달린 집> 촬영을 이쪽에서 하다 보니까 관련해서도 많이 찾아오셔요. 그 외에도 영화나 유명한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니, 지금은 일 년에 20만 명 이상 찾아오는 곳으로 변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지금은 한남리 하면 머체왓이 최고로 생각나지만, 마을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곳들이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이제 한남다원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광범위한 녹차 단지가 여기 마을에 있고요. 그 외에도 옛날 4.3 때 여러 가지 아팠던 곳들이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빌레가름이라고 제주 고씨 집성촌, 사람들이 다 모여 살던 곳이거든요. 그때 4.3 때 전부 다 소거돼서 집들이 불타버리고 없어져 버렸죠. 지금도 그 마을은 단 한 사람 살지 않는 곳으로 변해 있습니다. 또 서중천이 한남리 마을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