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귀소담

거실과 주방은 제주의 고사리, 동백나무, 귤밭, 새소리로 둘러쌓여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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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귀소담은 서귀포 남원읍 의귀리의 마을 안에 위치한 시골 할머니 집을 모티브로 한 잠잘곳예요. 의귀소담은 제주를 대표하는 귤나무와 돌담, 동백꽃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의귀소담은 2021년 대한민국 목조건축 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소재를 사용한 공간이에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남편과 육지와 제주를 오가던 장거리 연애를 했어요.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일을 나가면 혼자 드라이브하면서 제주 곳곳을 여행했어요. 여행하면서 알게된 저만의 노하우는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후 일부러 작은 골목길을 선택하거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햇살 가득한 숲길 또는 안개 자욱한 동화 속에서 볼만한 장면을 마주치더라고요. 막상 관광객으로 방문할 때는 놓쳤던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제주 여행을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던 길로 다녔던 친구나 주변인들과 이야기하면 오랜만에 방문한 제주가 너무 변했다거나 도시와 별 다름을 못 느끼겠다 등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잘 뻗은 길이 오히려 제주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진짜 제주를 보여주지 못하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제주에서 잠잘곳를 하고 싶어 했기에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제주의 작은 올레가 품고 있는 매력을 보여주자는 둘만의 작은 목표를 갖게 되어 지금의 의귀소담이 만들어졌어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의귀소담은 찾아오시는 분들께 온전한 쉼을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의귀소담은 잠잘곳 내부에서도 제주의 자연을 경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의귀소담의 거실과 주방은 제주의 고사리, 동백나무, 귤밭, 새소리로 둘러싸여 있어요. 제주의 4계절의 모습이 다른 만큼 내부에서 각기 다른 4계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2번, 3번 재방문하시는 손님들께서도 의귀소담에서 바라보는 자연을 느끼기 위해 각기 다른 계절에 방문하신답니다. 또 외부 관광보다는 의귀소담 공간 내에서 머무시면서 기존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씀해주세요.
특히 곶자왈 와인바를 모티브로 한 주방은 손님들에게 저녁에 와인 한잔을 하며 의미 있는 사람들과 제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각 방에 준비된 시몬스 블랙 매트리스와 5성급 호텔에서 이용하는 침구류는 편안한 숙면을 책임지고 있어요.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의귀리의 가장 큰 매력은 이웃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 마을에서 살아오던 어르신이 많아요. 한 가족처럼 지내시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며 많은 삶의 교훈을 얻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오롯한 제주를 느끼며 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만큼 잠시 의귀소담 바깥 공간에서 돗자리를 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책을 읽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피크닉 바구니를 제공하고 있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코로나 당시 신혼여행으로 의귀소담을 많이 찾아주셨어요. 저희도 코로나 당시 하객 인원 제한 시기에 결혼했거든요. 신혼여행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을 보면 가장 행복하게 준비할 시기에 혹시나 상황이 더 나빠질까 마음을 졸여가며 어렵게 여기까지 오셨을까 하는 마음에 더 애틋한 마음으로 손님맞이를 했어요.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신혼여행으로 오신 분들께서 하나같이 특별한 시간 보내셨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몇몇 분은 의귀소담을 운영하는 분들이 어떤 분일까 궁금하다며 저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신 분들도 계세요 ^^
신혼여행으로 방문하신 손님 중에는 재방문 당시 의귀소담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으며 좋겠다며 방명록도 선물해주시고 지금까지도 제주하면 의귀소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이야기해주시는 인연을 이어가는 분도 계셔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서울과 제주를 왔다갔다하다 보니 마을 행사 때 육지에 가있는 경우가 많아 별도 활동을 못하고 있어 아쉬워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주에서 잠잘곳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되는 순간이에요. 3박을 예약하셨던 분께서 첫날 결항으로 예약을 취소하시고 둘째 날 저희 부부와 손님들께서 합심하여 어렵게 어렵게 비행기 표를 구해서 오신 가족분들이 계세요.
폭설로 날씨도 안 좋고 여행 시작 과정이 험난하여 손님이 머무시는 동안에도 마음이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손님들께서 의귀소담에 체크인하시고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오는 길이 너무 험난했지만 함박눈으로 둘러싸인 귤밭과 동백나무를 보니 마음이 한순간에 녹아버렸다면서 안 왔으면 더 큰 후회를 남길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불편했던 저희 부부 마음도 한순간 녹아버렸어요!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석양이 질 때 잠잘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어요.
가끔은 보랏빛의 제주 하늘을 볼 수도 있는데 그때의 자연의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머체왓숲길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인적이 드문 초원과 편백나무 숲을 걷다 보면 가끔은 아바타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몽환적인 곳이에요.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보니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주변 사람 걱정 없이 마음껏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