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타임
10년 이상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다 제가 태어난 제주도 고향집에 돌아와 서점을 만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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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책방 주인장이 태어난 옛날 집을 직접 개조해서 만든 공간이라 편안함과 옛 정취를 느끼며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10년 이상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다 어쩌다 책방을 열게 되고, 또 어쩌다 내가 태어난 고향 집에 책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바로 제가 책 팔자라고 할 수 있지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초, 중학교를 나온 동네라 수많은 동네 동창, 후배들이 있어요. 과수원에 일 나가다 들르는 곳. 책을 팔아야 하는데 저녁만 되면 회 파티, 막걸리 잔치가 열리는 공간이랍니다. 정신을 차려 책방의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매일 다짐 하건만 주인장이 이런 분위기를 더 좋아하다 보니 정말 웃기는 책방이랍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북타임이 있는 위미마을은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동네예요. 귤이 맛있기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조용함과 풍요로움이 조화로운 겨울철에도 꽃과 노닐 수 있는 천국 같은 곳이에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주인장 토박이라 마을의 유래, 공간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간답니다.
북타임에 오면 제주 옛이야기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어요.
전직 어린이도서관 관장이라 그림책 읽어주는 삼춘역할은 잘해요. 아이들이 오면 완전 재미없는(?)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방문객 대부분이 여행객들이라 수많은 만남과 행복을 느껴요.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하던 때 책과 인생에 대해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던 분이 생각납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토박이라 귀찮을 정도로 들락거려요. 물론 책은 안 사시죠. 대신에 먹을 것들 특히, 대부분 주류를 들고 찾아오신답니다.
3년 동안 매달 넷째 주에는 동네 삼춘들을 모시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요.
조금씩 알려져 여행하러 왔다가 일부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어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책 팔아서는 돈이 안 되지요. 하지만 북타임은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랍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 재산이 풍족한 곳이에요.
은행 빚에 시달리지만 언제나 응원을 보내는 분들이 있어 마음만은 부자랍니다.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4대가 살아왔고 내가 태어난 공간에 있다는 자체가 아름답지 않을까요!
공간 마다 책들이 수다를 떠는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알다시피 제주는 이제 숨겨진 명소가 없어요.
굳이 소개하자면 겨울에는 동백수목원, 여름에는 테웃개. 그리고 위미항을 추천해 드려요.
더욱 강력히 주천하고 싶다면 위미동네 골목을 걸어보는 게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