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메밀의
잊지못할맛

메밀밭에 가시리

제주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죠.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함께 찾은 곳은 바로 제주의 가시리 마을에 위치한 ‘메밀밭에 가시리’. 제주의 자연이 담긴 100% 메밀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해발이 높은 제주의 메밀밭에서 자란 메밀로 만든 이곳의 국수는 말 그대로 ‘제주’를 한 그릇에 가득 담아내, 그 맛을 오롯이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이 식당의 주인 윤영수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는 메밀 농사부터 수확, 제분, 제면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요. 제주 메밀의 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 그릇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정말 직접 기른 메밀로 모든 공정을 거치다 보니, 그 맛은 확실히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느낌이에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되죠.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맛!’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메밀 특유의 고소한 맛과 함께 입안에서 퍼지는 자연의 풍미는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듯합니다.

이곳의 메밀면은 정말 특별해요. 어떤 전분이나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고, 오직 메밀과 물로만 만들어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발은 쫄깃하고 끊어지지 않아요. “자체 특허를 받은 제면기로 면을 뽑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라는 윤 대표의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들기름에 비벼 먹는 메밀 들기름면이나 깔끔한 동치미 물냉면, 진한 가쓰오 육수와 함께 먹는 메밀 소바까지,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처럼 느껴집니다.

메밀은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중요한 식량자원이었어요. 특히 흉년이 들었을 때 재해를 견뎌내는 대체 작물로서 메밀은 제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죠. 제주의 돌밭과 푸석진 토양에서도 강하게 자라는 메밀은 짧은 생육기간 덕분에 다른 작물이 실패했을 때 기근을 면할 수 있는 구황작물로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11월 이전에 수확을 끝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메밀밭은 늘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이제는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수확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봄에도 메밀꽃을 즐길 수 있죠. 메밀밭에 가득 핀 하얀 꽃은 마치 팝콘이 터진 듯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메밀의 역사와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그 한 그릇을 엄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이곳에서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가시리 마을 역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여행지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과 억새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넓은 초원을 거닐다 보면, 제주 특유의 한적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윤 대표가 말한 것처럼, 이곳은 시간을 더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마치 시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듯한 기분이 들죠. 가시리 마을은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매력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을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유를 찾게 해줍니다.

엄마와의 여행 중에 잠시 들른 이곳에서 우리는 단순히 식사를 넘어서, 제주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제주 100% 메밀로 만든 건강한 국수를 먹으면서, 엄마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더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았어요.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메밀밭에 가시리’**에 들러보세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밀의 깊은 맛과, 제주의 바람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동안 쌓인 피로도 풀리고, 자연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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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빌밭에 가시리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 423 메밀밭에가시리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96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