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에사는김영훈
에어로프레스로만 내린 커피와 글루텐프리 디저트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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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김녕마을 초입에 위치한 작은 로스터리카페 김녕에사는김영훈입니다. 저희는 2019년 6월 오픈이래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오직 ‘에어로프레스’라는 추출도구만 사용하여 커피를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아마 제주에서 유일한 ‘에어로프레스 매장’ 이지않을까 싶습니다. 디저트 역시 밀가루를 쓰지않는 ‘글루텐프리’ 디저트만 직접 만들고있습니다. 저희는 바다뷰가 아니어도 동네분들은 물론이고 한 번 다녀가신 관광객 손님들의 재방문률이 높아요. 감사하게도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시는 분들 또한 많은 편입니다. 누구나 편안히 머물며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공간입니다.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각자 제주에 내려와 살다가 만나 결혼한 부부입니다. 남편은 20대부터 커피를 해온 전문가이고 아내인 저는 다양한 디저트를 접하는 걸 너무나도 좋아했어요. 둘이서 우리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의 생계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카페는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오직 ‘에어로프레스’라는 추출 도구만 사용하여 커피를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아마 제주에서 유일한 ‘에어로프레스 매장’ 이지않을까 싶습니다. 김녕 시골마을의 작은 카페까지 오시는데 조금은 차별화된 방식을 보여드리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되었어요. 다행히도 손님들도 신기해하시고 색다른 경험으로 즐겁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디저트 역시 밀가루를 쓰지 않는 ‘글루텐프리’ 디저트만 직접 만들고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합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처음 가게를 얻을 당시엔 김녕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곳에 5년 넘게 있다보니 김녕의 매력에 자연스레 물들었다고 해야하나, 정이 많이 들었네요!
시끌벅적하지않고 차분하지만 바닷마을 특유의 활기참이 있습니다. 골목골목을 거닐며 동네를 산책하면 아기자기함과 평온함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에매랄드빛 김녕바다는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다워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에어로프레스’로 추출하는 커피와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프리’ 디저트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른 카페와는 다른 색감의 매장 인테리어와 저희의 취향과 애정이 담긴 동네카페 분위기를 손님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밀가루를 드시지 못하는 외국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와 저희 글루텐프리 케이크를 드시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몇 달 전에는 어떤분께서 저희 커피를 드시고 서쪽으로 이동하는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남은 여행기간 내내 김녕에 머무르셨어요. 그 기간 내내 저희 카페에 오셔서 커피를 드시고 가셨구요. 저희는 둘 다 쑥스러움이 많아서 표현을 잘 못하는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고마웠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작년에 김녕 1년살이를 하셨던 중년의 부부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년 계시는 동안 저희가게에 360번은 오셨어요. 거의 매일 오셔서 카페라떼를 드셨고 저희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육지로 가시기 전에는 진지하게 김녕으로 이사올까 고민하시더라구요. 그 이유 중엔 저희 카페가 80% 이상이라며..!! 두 분 모두 정말 선한 분들이었고 저희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셔서 여전히 기억에 깊이 남는 분들입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마을 청년회나 부녀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마을에서 매장을 운영하시는 몇몇 이웃 가게들과 모여 일년에 한번씩 마켓을 열고있습니다. 올해 세 번째 마켓을 성황리에 마쳤네요! 동네 분들이 더 즐거워해주시고 내년에도 하는거냐며 궁금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다양하고 알찬 이벤트를 열고 싶어졌습니다.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장사를 하면서 매일 즐거울 수많은 없죠. 손님이 없는 날은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오시는 손님의 성향과 입맛이 모두 다르고 하루에 만나는 인원이 예측불가이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더라구요. 가끔 멘탈이 탈탈 털리기도 해서 그런 날은 속상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는것도 일의 연장선임을 체감합니다. (물론 직장인이어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다친 마음은 결국 사람에게 치유받더라구요.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끔 매장에 손님이 없을때 한번씩 손님테이블에 앉아보곤하는데 테이블마다 보이는 뷰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더라구요. BAR자리에 앉으면 조금은 특별한 공간에 와있는 듯하고, 쉐어테이블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면 시골 동네뷰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렇게 각 자리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게 우리 공간의 아름다움인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은 북향이라 해가 바로 들지 않지만 시시각각 다른 모습의 창밖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흐린 날엔 매장의 주황조명이 더욱 무드있게 느껴지는데 그런 모습일 때 매력이 더 있는 것같아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아직 저도 본 적은 없는데 하루에 두번 열린다는 김녕바닷길이 정말 (바다에) 숨어있는 명소 아닐까요!
물 때를 잘 확인하고 가면 바다 사이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인데 주소가 따로 등록되어있는 곳이 아니라 ‘봉지동 복지회관’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1길 51-3)
이 김녕바닷길은 해녀들이 물질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인공으로 만들어진 길이라고 합니다. 만조 때는 물에 가려져 있다가 하루에 2번, 간조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곳. 주의할 점은 이끼가 많아 미끄러우니 조심 또 조심할 것!
이 외에도 김녕에 오시면 여유롭게 동네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오래된 미용실이나 동네 책방, 소품샵 등 아기자기한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바다길을 따라 만나는 금속 벽화들의 묘미까지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