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풍경
아버지가 한 송이로 시작해 40년 동안 일궈놓은 다육이로 꽉 찬 모습이 장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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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다육이풍경을 운영하는 김영숙이라고 하고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아버지가 한 송이로부터 시작해서 40년 동안 일궈놓았어요. 우리 가게보다 오른쪽에 있는 집이 먼저, 원조긴 한데 거기부터 시작해서 우리 마당까지 꽉 채워져 있는 게 저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아주 오랫동안 감동시켜 왔어요. 그 관광객들로 인해서 등 떠밀려서 장사를 시작하긴 했어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우리 집은 가장 유명한 게 다육이로 꽉 찬 담장이 양쪽 집에 쭉 이어져요.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우리 하효마을은 바다가 인접해 있기도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귤 재배를 처음 시작한 동네라고 알고 있거든요. 우리 효돈마을(하효+신효)이 귤이 제일 맛있기도 하고 인접해 있는 쇠소깍도 아주 유명한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어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보통은 저희 집이 관광을 위주로 해서 패키지로 오는 손님들보다는 가족 단위로 많이 오셔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중에 아주 장성한 자녀들이 부모님을 휠체어에 모시고 왔어요. 어머님이 암 진단을 받으셔서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선고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어머님이 환하게 웃으시고 그냥 아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굳이 돈이 많지 않더라도 자식들이 효도로 모시고, 또 자녀들이 가자고 하면 흔쾌히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오시는 가족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참 인상이 많이 남아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마을 주민분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님이 거의 평생을 사신 마을이기도 하고, 곳곳에 친척분들이 살고 계셔서, 더욱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을 행사가 있을 때는 적극 참여하고 있는 편이에요. 먼 곳에서 행사에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음료 할인쿠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행사준비요원 분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 나눠 드리기도 한답니다. 마을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게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이웃주민분들은 오며 가며, 카페에 들러 파치 귤을 노란 콘테나 채로 주고 가시기도 하며, 귤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키운 오이, 가지 등 갖가지 채소들도 나눠주시곤 하시지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제가 관광 오신 분들한테 권유하는 코스는 가까운 보목포구를 되게 많이 추천해요. 이쪽에서 차로 5~10분 떨어진 보목포구에 가면 제지기 오름하고 그 맞은편으로 섶섬이 보여요. 제지기 오름은 10~15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어요. 저희 집 옥상에서 보면 제지기 오름이 보이고, 그 앞에 섶섬도 희미하게 보여요. 산이 하나같이 보이지만 섶섬과 제지기 오름이 겹쳐져 있는 모습이거든요. 오름에 올라가면 이 동네에서 보는 한라산은 마치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과 같이 정말 예뻐요. 한라산과 서귀포 전경 바다, 우리 하효마을까지 다 볼 수 있고 바다 정취도 좋아서 보목포구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