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마을 보존회
우리마을 삼촌들이 대대로 바르기도 하고 먹기도 했던 동백기름의 이로움을 체험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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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제주 동백마을(신흥2리)의 동백고장보전연구회 대표를 맡은 오동정, 사무국장을 맡은 최혜연입니다.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2007년에 마을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제주 동백마을로 명명하면서 동백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사업을 하는 농촌 마을입니다.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주도에 여러 군데 동백을 테마로 하는 관광지들이 있어요. 개인이 동백을 심고 가꾼 곳도 있는데 우리 마을에 오시는 분들은 그렇게 가꿔놓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고자 하는 분들이 겨울에 많이 찾아오시죠.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동백마을은 서귀포시 남원읍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요. 주로, 주민 500여 명이 감귤 농사를 하고 있어요. 숨어있는, 제주도에 나만 알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좀 많으신 것 같아요. 연령대는 젊은 분들도 계시고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요새는 웨딩 촬영을 많이 오세요. 그냥 제주도의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사진 찍고 싶어 하시는 분들, 숨겨진 명소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고요. 또, 동백기름이 방송을 많이 타다 보니 어르신들도 동백기름을 사러 일부러 많이 오세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 번은 같이 식사도 하면서 2박 3일을 지낸 분이 있었어요. 그간 다녔던 제주 여행과는 다르게 마을 분들이랑 깊이 있게 교류하는 게 좋으셨나 봐요. 그래서 매달 오시는 분이 계세요. 제가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느 목사님을 포함한 네 분이 제주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동백마을에 들르셨어요. 가서 십 분 정도 잠깐 이야기하고 차도 드렸는데, 떠날 때 그분이 제주 와서 가장 인상 깊게 보고 간다고 해 주시더라고요. 그분들도 잠깐이지만, 농촌 마을의 따뜻함을 느끼시지 않았나 싶어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동백꽃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과 어울려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마을 사람들과 같이 방앗간에서 동백기름 짜기 체험도 할 수 있어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카름스테이로 오시면 마을 풍경도 천천히 감상하시고 방문자 센터에서 동백마을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제주도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 이런 거 요새 많이 원하시잖아요. 카름스테이를 통해 2박 3일 정도라도 제주에서 살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지만 깊이 있게 지내시고 싶은 분들이 오셨다 즐기고 가면 보람을 느끼지요.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백마을의 동백은 토종 동백이라고 해서 11월부터 4월까지 꽃이 피어요. 화려하진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계속 피어 있는 꽃이죠. 그중에 제일 꽃이 많이 피는 시기가 3월쯤이에요. 동백꽃을 많이 보고 싶다, 바닥에 동백꽃이 빨갛게 떨어진 광경을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3월쯤에 동백나무 군락지로 오시면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동백마을은 동백꽃도 있지만 대부분 감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이라서 10월 말쯤 오시면 날씨도 좋고 돌담에 귤나무가 보여요. 그때 노랗게 익어가는 그 풍경과 함께 제주도 중산간 지역 감귤 마을의 다정한, 정감 있는 풍경도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10월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꼭 동백마을에 오셔야 해볼 수 있는 체험, 식사가 있어요. 참기름, 들기름 말고 동백기름을 넣어 먹는 동백 비빔밥 만들기, 동백 비누 만들기 체험, 동백마을에서 직접 짠 동백기름과 동백꽃을 활용한 동백 화장품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올리브유를 대신한 동백 오일 파스타, 고사리 파스타 체험도 하고 있어요. 동백기름을 그냥 드셔도 되지만, 음식 할 때 조리해서 먹으면 더 맛있으니, 한 번쯤은 드셔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