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풀무질
서울에서 26년간 책방을 하던 책방지기가 이젠 세화마을에서 인사드립니다.

INTRODUCE YOURSELF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책방 ‘풀무질’ 을 26년 동안 했어요.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선 책방 ‘제주풀무질’을 5년째 꾸려요.
제 나이 28살부터 지금 나이 59살까지 31년 동안 책방 일을 했네요.
저희 책방은 인문사회과학 책방이에요. 생태 평화 인권나눔을 찾아서 뚜벅뚜벅 걸어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제 꿈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온 세상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날을 맞는 거예요. 또 하나는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날을 맞고 싶어요. 책방에 오는 사람들과 그 꿈을 이루어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희 책방은 작지만 열 사람 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요. 책은 2,500권쯤 돼요. 어린이 그림책부터 고전, 소설, 시, 산문, 철학, 인문학책들이에요.
책방 옆에 여성 두 분이 잘 수 있는 잠잘곳도 함께 꾸려요.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저희 책방에서 걸어서 25분, 차로 5분 길에 세화 바다가 있어요. 해녀박물관도 있고요. 차로 10분 길엔 다랑쉬오름과 비자림도 있어요. 책방과 잘 어울리는 곳이지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저희 책방엔 7살 된 강아지 ‘광복’이가 있어요. 8월 15일 광복절에 저희 식구가 되었어요. 떠돌이였다가 집 복덩이가 되었죠. 순둥이여서 책방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희 책방에 있는 책들이 자기 집에 있는 책들과 비슷하다면서 제주도에 오실 때마다 책을 듬뿍 사 가시는 분이 있어요. 책방 일꾼으로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또 저희 집 강아지를 예뻐하셔서 책도 많이 사지만, 강아지 간식비를 따로 주시는 분도 계세요. 잊지 못할 분이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제가 책 읽기 모임을 다섯 개를 해요. 책방 가까이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죠. 그 모임을 하면서, 토종 씨앗 나눔도 하고, 귤 따기 품앗이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면서 따뜻한 정을 나눠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책이 점점 덜 팔려서 살림살이가 힘들어요. 하지만 책 읽기 모임을 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가까워져서 힘이 나요. 또 저희 책방을 일부러 알려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여러 사람이 올 때도 가끔 있어요.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책방 문을 처음 여는 시간이에요. 책 내음도 좋지만, 책방에서 보이는 밭 566666담과 하늘이 참 아름다워요. 제가 이런 곳에는 책 일을 해서 참 행복해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저희 책방에서 걸어서 20분 길에 ‘비밀의 숲’이 있어요. 저희 강아지와 아침마다 산책하는 곳이에요. 새들이 참 많아요. 우리만 아는 곳이라 비밀의 숲이라 불러요.